안녕하세요! 디자이너를 위한 영감과 인사이트를 저장하는 공간 (:D)Drive입니다.
이 메일을 받아보실 때쯤 저는 사무실에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바로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죠! 정말 오랜만에 부산에 가게 되었어요. 가서 또 어떤 장면을 마주칠 지 원고를 쓰는 와중에도 너무 기대됩니다. (부산 여행지 추천 받아요🙋) 단순 자랑은 아니고요. 오늘은 일상을 떠나면 마주하는, 여행과 관련된 디자인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해요.

참, 휴가가 끝난 뒤에는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되어서 10월 첫째 주는 쉬어갈게요. 몸도 마음도 풍성해진 뒤 10월 셋째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 오늘의 파일 리스트

• [design] 나의 진짜 여행
• [marketing]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 [archive] 티 나지만 티 안 나게 해주세요
• [design] 빙글빙글 돌아가는 2호선
• [brand] 머무는 여행, 환대하는 공간

나의 진짜 여행 🛣

국내 대표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이 리브랜딩을 했어요. 개성 있는 ‘M’과 ‘y’ 그리고 무난한 ‘realtrip’이 균형을 잡고 있는데요. 특히 ‘M’은 여행을 떠나는 길을 연상케 해서 브랜드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M’과 ‘y’ 그리고 ‘realtrip’까지 세 가지 다른 폰트의 조합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개성 있는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네요. 길을 따라 흘러가는 듯한 로고 모션이 디자인 요소로 어떻게 활용될지도 기대됩니다.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

우리는 여행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품을 사거나, 사진을 찍는 등 흔적을 남기죠. 이를 잘 활용한 사례가 있어 소개해 드려요. 일본의 철도 회사인 JR 그룹은 개통 150주년을 기념해 모든 철도역의 스탬프를 만들었어요. 이 스탬프는 역에 도착하면 앱을 통해 모을 수 있는데요. 방문 일시와 몇 번째 방문객인지 기록이 된다고 해요. 수집 욕구를 자극받은 관광객들은 다양한 지역에 더 적극적으로 갔다는데요. 특히 평소 방문객이 적어 오히려 희소성 있는 지역에 오는 사람도 늘었다고 합니다. 스탬프마다 지역색을 잘 반영해 표현하면서, 전체적으로 목판화 느낌이 나는 통일성을 준 것이 완성도가 참 높아 보이는데요. 일단 600여 개를 만든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티 나지만 티 안 나게 해주세요 🤦

해외에 나간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사이니지를 봤을 때일 거예요. 생소한 언어부터 전혀 다른 모양의 디자인까지, 평소에는 익숙해서 지나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게 되죠. 그만큼 사이니지는 일상에 녹아들면서도, 그 공간의 성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아뜰리에동가는 이런 사이니지와 환경 그래픽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요. 메가박스 사이니지나 한양도성 안내판 등 눈에 익은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요.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개성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정말 어려우면서 매력적인 영역인 거 같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2호선 🚇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바뀌었어요. 수직, 수평, 45도로 표현하는 8 선형(Octoliner) 디자인을 채택해서 노선이 보다 정렬되었는데요. 메인 노선은 굵은 선으로, 나머지는 다른 선으로 표현해 위계를 주었어요. 또 환승역은 환승할 수 있는 호선을 명확하게 표현했고요. 여러모로 사용자가 잘 인식할 수 있게끔 개선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2호선 원이 엄청나게 시선을 끄는데, 서울 지하철만의 재치 있는 포인트가 될 거 같네요. 곧 지하철에서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

머무는 여행, 환대하는 공간 🏡

여러분들의 여행 스타일을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천천히, 한 공간에 머물면서 마치 살아가듯 보내는 여행을 좋아해요. 그런 의미에서 어떤 숙소에 머물지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스테이폴리오는 좋은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파인스테이(fine-stay)를 선별해 소개하고 중개하는 플랫폼이에요. 독창성, 디자인, 환대, 가격이라는 4가지 기준으로 공간을 선별한다고 하는데요. 중개에 충실하면서도, 저널을 발행해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는 등 좋은 공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숙소가 많지 않은 만큼 금방 예약이 차서 이번 여행은 실패했지만, 언젠가 여기를 통해 환대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번에 떠나는 여행은 ‘여유’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밀도 있게 보내온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백의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짙은 커피 향을 천천히 향유해 보고, 또 미뤄왔던 책을 느지막이 읽는 그런 시간이요. 여러분들은 여행에서 무엇을 얻고 싶으신가요? 각자 바라는 여행의 모습을 피드백에 공유해 주셔도 참 기쁠 거예요. 그럼 저는 이만 떠납니다. 안녕!